잘 죽는 법,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준비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것이 과제인 시대입니다. 행복하게 살다가 품위 있게 늙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최문선 논설위원과 함께 그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요양원, 한계와 희망이 공존하는 곳
요양원 대표이자 어머니를 맡긴 보호자인 임수경 보아스골든케어 대표는 요양원에 살며 240명의 어르신들과 매일 안부를 나눕니다. 임 대표는 이곳을 ‘한계와 희망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표현합니다.

뇌경색, 뇌출혈… 고난 속에서 찾은 '최선의 돌봄'
2008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와 2012년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집, 병원, 실버타운, 널싱홈 등을 전전하며 모시던 임 대표는 2020년 요양원을 설립했습니다. 어디서도 찾지 못한 ‘최선의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부모 곁을 지키고 시설을 안정시키기 위해 남편과 떨어져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타인의 도움 없이는 존엄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240명의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삶의 의욕을 되찾아주는 돌봄
임 대표는 ‘노인의 삶도 삶인 채로 존재할 수 있는 곳’을 지향하며, 어르신들이 여전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어 최대한 오래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재활을 통해 다리 힘을 조금씩 회복한 어머니는 희망을 품게 되었고, 심지어 임종예배까지 드린 어르신이 다시 걸음을 걷는 기적을 보기도 했습니다. 젊은 사람의 기준으로 노인들을 너무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집에서 죽는 것이 최선일까? 현실적인 어려움
집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본인과 보호자 모두에게 매우 힘든 과정입니다. 지원 제도의 부족, 그리고 심심한 시간 속에서 악화될 수 있는 치매의 위험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노인이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요양원과 같은 시설이 공동체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죄책감, 그리고 존중
시설에 부모를 맡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나 보호자의 삶도 소중하며, 서로의 삶을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부모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친구, 관계, 웃음, 여가가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은 자식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에 더 큰 죄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낙상 사고, 딜레마 속에서 찾아가는 해답
두 발로 걷고 움직이는 행위는 정신건강과 직결되기에, 요양원에서는 물리치료실을 운영하고 어르신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러나 낙상 사고는 보호자들의 항의를 불러일으키는 딜레마를 낳습니다. 임 대표는 ‘낙상 방지’가 요양원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어르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다쳐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저귀, 그리고 존엄한 삶
기저귀를 차는 삶도 가치 있고 소중하며,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여전히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몸이 무너져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이를 통해 모든 것이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돌봄의 성 역할, 그리고 사회적 편견
남성 노인은 아내가 돌보는 경우가 많아, 시설 입소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내가, 딸이, 며느리가 해줘야 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반면, 여성 노인은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요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보호자에게도 작용하며, 며느리가 시부모를 요양원에 보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음,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기
임 대표는 죽음을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오늘 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즐겁게 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인 혐오가 심해지는 현실 속에서, 노인들의 고된 삶의 흔적과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핵심만 콕!
임종 예배 후 기적적으로 걸음을 되찾은 아버지의 사례는, 노인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요양원 대표의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잘 죽는 법'을 고민하며,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임 대표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노인 문제에 대해 가져야 할 따뜻한 시선을 제시합니다.

궁금증 해결!
Q.요양원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A.임 대표는 정부 정책의 한계를 언급하며, 인건비와 시설 유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세심한 돌봄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Q.요양원 입소를 망설이는 가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보호자의 삶도 소중하며, 서로의 삶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모님의 행복을 위해, 요양원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Q.노인 혐오를 줄이기 위해 사회가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노인들의 삶의 흔적을 이해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노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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